청년·제조업 얼어붙었다… 5월 취업자 4만 명 감소, 17개월 만에 ‘마이너스’ 충격

국내 고용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취업자 수가 17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며 고용 한파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경제의 허리이자 미래 동력인 청년층과 제조업 부문의 고용 지표가 극도로 악화됐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6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91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만 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24년 12월(-5만 2000명)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 고용 쇼크는 청년층(15~29세)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청년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5만 5000명이나 급감했으며, 이 중 20대 취업자만 25만 1000명이 줄어 감소세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청년고용률은 43.8%로 1년 새 2.4%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청년층 실업률은 7.2%로 0.6%포인트 상승해 청년들의 극심한 취업난을 그대로 반영했다.
산업별로는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14만 명 줄어들며 타격이 컸다. 이어 농림어업(-12만 1000명),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8만 9000명) 등에서도 고용이 크게 위축됐다. 반면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21만 2000명)과 예술스포츠및여가관련서비스업(4만 4000명) 등 공공·서비스 중심의 일자리는 늘어나 고용의 질적 저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령별 고용 양극화도 뚜렷해졌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17만 1000명, 50대가 2만 5000명 증가하며 전체 고용 장터를 지탱한 반면, 20대(-25만 1000명)와 40대(-4만 3000명)는 나란히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집중되는 고령층 일자리만 늘어나는 ‘착시 효과’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지난달 전체 실업자 수는 87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5000명 늘었으며, 공식 실업률은 2.9%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아울러 취업 준비나 가사 등으로 인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가사와 재학·수강 인구 증가 영향으로 26만 4000명 늘어난 1598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